어느 날 아수라가 석제환인에게 전쟁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석제환인은 부처님께 계를 받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경하고 따르고 있었습니다. 아수라는 계속 싸움을 걸어 왔습니다. 석제환인은 다른 생명을 다치게 할 수 없어 물러서며 아수라와의 싸움을 피했습니다.
석제환인은 병사를 이끌고 퇴각했습니다. 퇴각하던 석제환인은큰 나무 한 그루를 보았습니다. 평소 밖에 나왔을 때자주 보는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새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미새가 품고 있는 알에서 새끼새가 알을 까고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만약 이때 새를 놀라게 해 둥지가 떨어지기라도 하면알이 깨져 새끼 새는 세상을 못 볼 것입니다. 그래서 석제환인은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마부가 말했습니다.
“아수라가 앞에 있습니다.”
석제환인은,
“보거라 이 나무에 새가 둥지를 틀었고 둥지에 알이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면 새가 놀라 둥지가 떨어질 것이고 생명을 다치게 할 것이다.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 세존께서는 중생의 생명을존중하라고 말씀하셨다. 차라리 되돌아가 내가 몸으로 아수라와 맞서겠다.”
석제환인은 군사를 되돌렸습니다. 석제환인이 되돌아오는 걸 본 아수라는왜 갑자기 돌아오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석제환인이 진 것을 가장해 퇴각했다가 다시 큰 세력을 이끌고 되돌아온 게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놀란 아수라는 얼른 병사를 철수시켜 도망갔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석제환인은 자비심이 있어 재난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을 피했고 심지어 나무에 있는 새의 생명도 구했습니다. 신들의 왕인 석제환인은 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아수라에게 되돌아갔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수행자입니다. 자비와 지혜를 겸비해야 합니다. 평소 중생의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급고독원에서 제자들에게 설한 법입니다. 부처님은 중생의 자비와 지혜를 계발하기 위해비유를 드는 등 여러 가지 방편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은 시대에 맞게, 사람들이 처한 환경과 이해 수준에 따라 다르게 가르침을 펼치셨습니다. 어떤 시대이든, 어떤 인종이든, 인류의 모습으로또는 동물의 모습으로 부처님은 항상 세상에 오셨습니다.
부처님 <본생경>에 의하면 천도(天道)와 인도(人道)또는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에도 부처님은 똑같이 나타나 여러 가지 무수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셨습니다. 중생을 어떻게 가르쳤는지 보면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실 때 자비로워야 하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수행자가 어떻게 자비롭고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까요? 부처님은 이에 대해 석제환인의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새를 아끼고 생명을 소중히한 석제환인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부처님은 석제환인의 이야기를 통해자비심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불법은 투철하게 이해하고 난 뒤에 실생활에 적용해야 세간의 모든 선한 일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불법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있으니 항상 정진해야 합니다.
- 증엄스님의 설화에 담긴 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