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절강 회계에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명은 이름이 도석량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이름이 장지정이었습니다. 두 친구는 같이 과거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과거시험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두 친구는 대선사에 참배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강변을 지나가는데 어부가 큰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많은 장어를 잡은 어부에게 물었습니다.
“장어를 이렇게 많이 잡아 뭐 하시게요?”
어부가 말했어요.
“팔려고요.”
도석량은 물고기가 불쌍해 친구에게 말했어요.
“이 많은 물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면 사간 사람이 장어를 죽이고 잡아먹을 텐데 너무 불쌍해. 이 물고기를 전부 사고 싶어. 그런데 돈이 많이 드니 우리 같이 돈을 내고 같이 모금을 하자.”
친구가 그러자고 했습니다. 두 친구가 함께 은자 한 냥을 냈지만 당연히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전부 여덟 냥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장어를 전부 사들여 강에 가서 방생해 주었습니다. 물고기들이 즐겁게 헤엄치는 것 같았습니다.
두 친구도 그런 물고기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을 내어 모금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장어가 강물에서 이렇게 즐겁게 헤엄치며 노닐 수 있으니 이 경계가 얼마나 좋은가요!
어느 날 저녁, 도석량의 꿈에 한 신선이 나타났습니다. 신선이 말하길,
“본래 네 운명대로 라면 과거시험에 떨어지게 되어있는데 네가 많은 생명을 살려주었으니 그 공덕으로 과거에 급제할 수 있게 되었다.”
깨어나서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했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장어를 방생한 것과 관련이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한 게 아니라 장지정도 같이 방생을 했는데 라고 생각이 미치자 자신의 과거급제를 기뻐하지 않고 먼저 친구를 걱정했습니다.
‘방생이 공덕이 있다면 친구의 공덕이 나보다 적지 않은데 과거급제 명단에 친구 이름도 있을까?’
며칠 후, 과거급제 방이 붙었습니다 도석량 이름이 있었고, 장지정도 있었습니다.
고통 받는 중생을 보면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내어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바라는 바 없이 생명을 보호하고 구해야 합니다. 공덕을 쌓기 위해 사람 시켜 물고기를 잡게 하고 내가 방생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꿈틀거리고 움직이는 모든 것(준동함령)이 다 불성이 있습니다. 인연이 있어 만나게 되면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내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두 친구는 신심 있는 불자입니다. 같이 과거를 보러 가고 사찰에 참배하러 갑니다.
많은 장어가 어부에게 잡히는 걸 보고 가엾이 여겨 장어를 구해주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진정으로 만물을 아끼는 마음입니다. 항상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우리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 증엄스님의 설화에 담긴 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