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바다를 건너 해상무역을 하는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물건을 나르고 힘쓰는 일에 인부를 고용했습니다. 하루는 바다에서 항해 중에 갑자기 풍랑이 거세지더니 배가 휘청거렸습니다. 모두가 무서움에 떨었습니다.
그 중 한 인부는 마음이 고요했습니다. 그 인부는 두 손을 합장하고 하늘을 향해 염불을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다를 향해 삼귀의를 염송하고 오계를 외웠습니다. 허공 법계의 모든 중생들의 마음이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풍랑이 고요해졌고 배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배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상인의 꿈속에 온 몸이 하얗고 수염도 새하얀 노인이 나타나 상인에게 말했어요.
“왜 네 배가 움직이지 않으냐 하면 배에 타고 있는 한 인부 때문이다.”
상인은 깜짝 놀라 깨어났어요. 상인은 그 인부가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배가 움직이지 못 하고 항구에 입항할 수 없으니 화물들을 거래할 수 없었습니다. 상인은 모두를 불러 모아 의논했어요. 어떤 사람은 그 인부가 배를 떠나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사람도 좋고 힘든 일도 많이 한 인부를 바다에 밀어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인부가 듣고는 생각했어요.
‘모두가 나를 바다에 밀어 넣지도 못 하고 그렇다고 내가 배에 있으면 사람들이 불안하고 배도 움직이지 않으니 어떡하지?’
해결방법이 생각나자 인부가 상인들에게 말했어요.
"저 때문에 걱정하지 마세요. 대나무를 몇 개 주시면 대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어 이 배를 떠나겠습니다."
상인이 말했어요.
“그래도 되겠소?”
인부가 말하길,
“제가 떠나지 않으면 모두가 불안하고 배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대나무 몇 개만 있으면 저를 바다에 밀지 않아도 되니 저도 안전하고 여러분도 안심할 수 있어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모두 대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었고 그 인부는 대나무 뗏목을 타고 순풍에 바다로 나갔습니다. 대나무 뗏목이 배에서 멀어지자 풍랑이 또 다시 거세졌습니다. 흰 물고기, 검은 물고기 많은 큰 물고기가 배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배가 뒤집혔고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빠져 물고기에게 잡아먹혔습니다. 하지만 대나무 뗏목을 탄 사람은 이미 순풍을 타고 멀리 있는 뭍에 도착했습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배에 탄 사람들은 공업(共業)이 있다고 했습니다. 과거생의 공업 때문에 삼귀의와 오계를 못 들은 것입니다. 하늘이 인부의 기도를 듣고 풍랑이 고요해졌지만 배 위의 사람들은 공업이 있어 업을 받아야 했습니다.
삼보에게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면 다른 사람을 구하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은 보호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고요하지 않아 좋은 소리, 가르침을 듣지 못 합니다. 중생은 공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보살이 되어 좋은 가르침을 전해야 합니다.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받아들이면 그 한 사람을 제도할 수 있습니다. 가령 사람들마다 공업이 너무나 크면 이 세상에는 재난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선한 벗을 가까이 하고 같이 참회해야 합니다.
- 증엄스님의 설화에 담긴 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