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두 사람이 스승을 따라 도를 배우고, 다같이 다른 나라로 갔다.
길에서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것은 암코끼리로서 암새끼를 배었고 또 눈이 멀었을 것이요, 또 여기에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계집애를 배었을 것이다.”
한 사람이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마음으로 생각해서 안다. 만일 믿지 못하겠거든 앞으로 가서 보면 알 것이다.”
그들이 코끼리 있는 곳으로 가서 보니 과연 그 말과 같았고, 또 그 뒤에 코끼리와 여자는 아이를 낳았다.
한 사람은 생각하였다.
‘나는 저 사람과 같이 스승에게 배웠지마는 나만이 혼자 사물의 이치를 보지 못한다.’
그리하여 스승에게 돌아와 아뢰었다.
“우리 두 사람이 같이 가는데 이 사람은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 여러 가지 이치를 알았지마는 저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원컨대 스승님은 거듭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스승은 그 한 사람을 불러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스승께서 늘 말씀하시던 것입니다. 나는 그 코끼리의 소변한 자리를 보고 그것이 암놈인 줄을 알았고, 오른쪽 발자국이 깊은 것을 보고는 그것이 새끼를 밴 줄을 알았으며, 길가의 오른쪽 풀이 쓰러지지 않은 것을 보고는 오른쪽 눈이 먼 것을 알았고, 코끼리가 멈춘 곳에 소변이 있는 것을 보고는 그것이 여자인 줄을 알았으며 오른쪽 발자국이 깊은 것을 보고는 아이 밴 줄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나는 세밀히 관찰해 알았을 뿐입니다.”
스승은 말하였다.
“대개 공부는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여야 통달하는 것이다. 간략하고 성기면 이르지 못하는 것이니 그것은 스승의 허물이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