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부인이 딸을 낳았는데 얼굴이 아름답기 견줄 데가 없었다.
나이 세 살이 되어 국왕은 데려다 보고 도인을 불러 상을 보이면서 물었다.
“뒷날 부인이 되겠는가?”
도인은 대답하였다.
“이 여자는 남편을 둘 것인데 왕은 그 다음이 될 것입니다.”
"내가 마땅히 감옥에 숨겨 두리라.”
왕은 곧 고니를 불러와 물었다.
“네 있는 곳이 어디냐?”
고니는 대답하였다.
“저는 큰 산 중턱에 있는데 나무가 우거져 어떤 사람이나 짐승도 다니지 못하며 밑에는 소용돌이가 쳐서 배가 다니지 못합니다.”
"이 딸을 너에게 맡긴다. 길러라.”
고니는 곧 그 아이를 데리고 가서 날마다 왕에게 밥을 얻어다 그 아기에게 주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는데 상류에 있는 어떤 마을이 홍수를 만나 떠내려가게 되어 큰 나무가 물을 따라 내려오다가 멈추었다.
그 나무를 얻어 안고 떠내려오던 하류에 한 남자가 소용돌이에 빠져 더 가지 못하다가 나무를 안은 채 소용돌이 물에서 벗어나 멈추었다. 그 산을 의지해 지내던 남자는 고니가 있는 나무에 올라가 그 여자와 정을 통하였는데, 여자는 그를 숨겨 두었다.
고니는 날마다 그 여자를 들고 달아 보았는데, 이미 아기를 밴 여자의 몸은 가볍지 않았다. 고니는 여자의 몸이 무거운 것을 보고 사방으로 찾아 그 남자를 발견하고는 들어다가 버리고 왕에게 가서 사실을 아뢰었다.
왕은 말하였다.
“그 도인은 참으로 상을 잘보는 사람이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짝이 있어서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짝은 만나면 서로 허락하는 것이니 짐승도 그와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