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바닷가에 어떤 국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한 사문을 만났다. 왕은 그를 붙들고, 밤에 경을 외우고 범패(梵唄)를 부르게 하고는 말하였다.
“노래를 매우 잘 부르는구나. 손님이 있거든 언제나 노래하라.”
그 때 다른 나라의 장사하는 어떤 우바색가(優婆塞賈)가 그 나라로 갔다. 왕은 그 사문을 시켜, 나와서 노래하기를 청하였다. 우바색가는 그 깊은 경전의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뛰면서 돌아갔다.
그 나라의 어떤 사람은 가서 천만 냥으로 그 사문을 사려 하였다. 그러나 3천만 냥이 되어서야 왕은 그에게 사문을 넘겨 주었다. 그 장사꾼은 사문에게 예배하고 말하였다.
“나는 3천만 냥으로 당신을 샀습니다.”
사문은 곧 손가락을 튀기고 공중에 솟아 올라 말하였다.
“그대가 스스로 돈을 내었지마는 나를 사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옛날 왕이 파장수였을 때 그대가 왕에게 와서 파를 사면서 석 냥이 모자라기에 내가 곧 그대에게 돈 석 냥을 빌려 주었는데, 그대는 그것을 갚지 않았다. 지금은 그 이자가 붙어 3천만 냥이 되었다. 그대는 본전 석 냥을 돌려 줘라.”
장사꾼은 그것을 알고 허물을 뉘우치고는, 5계를 받고 우바새가 되었다.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많거나 적거나 빚은 지지도 말고 또 남에게 빌려주지도 말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