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국왕이 넓은 못에서 사냥하다가 매우 굶주리고 극히 피로하였다. 멀리 바라보니 수목이 우거진 속에 어떤 집이 있어서 곧 가 보았더니, 그 집에 한 여자가 있었다. 왕은 음식과 과실 따위를 청하여 모두 얻고는, 그 여자와 만나보기를 청하였다. 그 시자(侍者)는 말하였다.
“옷이 없어 맨 몸으로 있습니다.”
왕이 옷을 벗어 주었더니 저절로 불이 나서 옷을 태웠다. 이렇게 세 번이나 되풀이하다가 왕은 놀라 물었다.
“왜 그렇게 되는가?”
여자는 대답하였다.
“전생에 왕의 아내가 되었었는데, 왕이 사문과 범지에게 밥을 주고 또 옷을 바치려 하기에 나는 ‘밥만 주면 되었지 옷까지 줄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이런 죄를 받습니다. 만일 왕께서 나를 생각하신다면 옷을 지어 온 나라의 사문 도사에게 주시고 또 불경을 아시거든 여자를 축원해주시면 이런 고통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궁중으로 돌아가 옷을 지어 사문 도인을 찾았으나 마침내 찾지 못하였다. 그 때 그 나라에는 불경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사공[舍度父]에게 물으면 알 것이다’ 생각하고 물었다. 사공이 말하였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건네 주었는데, 그가 돈이 없어 오계(五戒)의경(經) 한 권을 주기에 그것을 읽었을 뿐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너는 불경을 아는 것이다.”
그리하여 곧 사공에게 옷을 주어 축원하게 하고 또 그 여자로 하여금 한량없는 복을 얻어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여자는 새 옷을 입고도 여전히 귀신 세계에 있었으나 목숨을 마치면 제1의 천상에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