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정신없이 바빴는데
오늘은 비교적 한가롭습니다.
이처럼 여유가 생기면
남산 둘레길을 걷곤 합니다.
산새의 지저귐 소리를 듣고
이름 모를 풀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자연의 지혜를 배우기도 합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세상의 이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산보를 하고 와서 그런가,
오늘은 유난히 시장기가 느껴집니다.
다행히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으니,
자연이 선물한 밥과 찬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습니다.
쌀 한 톨도 남기지 않도록
밥그릇에 물을 담아, 깨끗이 비웁니다.
음식을 버리는 것 또한 죄이니까요.
그렇다고 하여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안 됩니다.
과식 또한 욕심입니다.
적당할 때 수저를 놓아야 합니다.
늦은 저녁에는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이른 아침부터 지금까지 무슨 생각을 했으며,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곰곰이 되짚어보는 겁니다.
그와 동시에 잘못을 반성합니다.
오랜 시간 수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번뇌가 마음을 어지럽히니까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잠시 동안 명상에 잠깁니다.
내 안에 부처님의 성품이
있음을 깨닫기 위해,
숨겨진 본성을 간파해
부처님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했던,
귀한 하루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