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하루는 어찌 보면
매우 단조롭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어김없이
새벽 3시입니다.
통상적으로 좀 이른 시간이지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눈이 떠집니다.
그때부터 30분간 도량(道場)을 돌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
좋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하루가 행복해집니다.
그런 뒤에는 대한민국을 위해,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불자님들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5시까지 새벽기도를 드립니다.
기도가 끝나면 아침식사를 합니다.
발우공양(鉢盂供養)이라 말하는데
발우란 스님들의 그릇을 뜻합니다.
국그릇, 밥그릇, 청수그릇, 찬그릇으로 나뉩니다.
그릇을 헹구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물로 헹구어 남은 음식을 모두 먹는
것으로 식사를 마칩니다.
쌀 한 톨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찬은 제철음식을 담백하게 조리해 먹습니다.
사찰음식답게 조미료와 오신채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간장, 된장 등은 전통 방법 그대로 만들어
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소금도 아홉 번 구운 죽염을
아주 조금씩 사용합니다.
혀를 즐겁게 하는 음식보다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을 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10시부터는 다시 사시불공이 시작됩니다.
부처님께 예를 갖춰 사시불공을
드리다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게 되거든요.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니
행복도 따라 옵니다.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불공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합니다.
사찰에서 먹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사람들과 오찬을 즐기기도 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제철음식점들이 많아,
담백한 식사가 가능하거든요.
미팅이 끝나면 사찰로 돌아와
기도를 드립니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지만
매일매일 기도가 다르고 음식이 다르며
만나는 사람이 다르니,
스님의 하루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롭습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떤가요?
늘 똑같은 하루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