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의심이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입니다.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도둑처럼 보입니다.
자칫 이상한 행동이라도 하면,
의심의 싹이 무섭게 자랍니다.
물론 이상한 행동이라는 것 또한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마음이 만들어낸 왜곡이라는 뜻입니다.
의심과 함께 귀신이 생긴다는
의미의 의심암귀라 부릅니다.
유래를 살펴보면 나무꾼이
도끼를 잃어버렸는데,
산속과 집안을 이 잡듯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웃집에 사는
남자 아이가 이상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눈빛도 사나웠고
걸음걸이도 괴팍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꾼은
산에서 도끼를 발견했습니다.
이상한 일은 그때부터였습니다.
거칠고 사납게 보였던 남자 아이가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해 보인 겁니다.
거친 눈빛마저 활발하고 명랑한
소년의 눈빛으로 보였습니다.
남자 아이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나무꾼이 도끼를 찾았다고 해서
갑자기 성격이 변했을 리는 만무하니까요.
변한 것은 나무꾼의 마음밖에 없었으니,
의심이 귀신이 되어
곧 두 눈을 어둡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누구나 의심이 생기는 순간
상대의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였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상대의 다정한 말과 자신감
있는 행동마저도
자신을 속이기 위한 술수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