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도 문득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살아계실 때 제대로 섬기지 못한 게
못내 한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버이의
지극하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즉, 부모님이 곁에 계시다면
효도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효를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경제력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늙고 병든 부모님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자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인빈곤을 개개인의 가정사가 아닌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효의 중심은 가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령연금, 노인복지 등은
사회가 전담해야 할 문제이지만
노인이 느끼는 소외감, 외로움 등은
가족애로 치유가 가능하니까요.
만일 먹고 사는 문제가 팍팍해서
늙고 병든 부모를 섬기가 어렵다면
그리하여 부모님을 외면하고 있다면
스스로 까마귀만도 못하다는 걸
자인하는 것입니다.
부리부터 발톱까지 새까매서
불길함 마저 감도는 까마귀조차
부모를 위해 먹이를 물어옵니다.
반포지효라 하여 옛날 어느 마을의
불효자도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까마귀를 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하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반포지효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였는데
언젠가부터 생경한 말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반포지효의 뜻을 되새기며
부모님께 진심을 다해 효도합시다.
돌아가시면 애달파도
어이할 수 없으니까요.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