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선물로 초콜릿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는데
그만 깜짝 잊어버렸습니다.
한낮의 더위에 주머니 속 열기가 더해져서
초콜릿이 물처럼 녹아버렸습니다.
선물해준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서둘러 냉장고에 넣었더니
머지않아 다시금 단단해졌습니다.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벗겨
입안에 넣었습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초콜릿,
역시나 달콤한 맛입니다.
겉모습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그렇다고 하여
달콤함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문득 초콜릿을 보며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겉모습이 변했다고 해서
맛도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콜릿의 본질은 달콤한 디저트니까요.
사람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겉모습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 사람의 본질까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윤기가 흐르던 검은 머리가
은빛 머리칼로 변한다 해도,
탐스러운 두 뺨에 굵은 주름살이
드리워진다고 해도 말입니다.
달콤하지 않으면
더 이상 초콜릿이라 불릴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인간다움을 간직해야 합니다.
인간다움을 잃어버리면
더 이상 사람이라 볼 수 없으니까요.
오늘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인간다운지,
진지하게 성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