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산기슭에 걸 터 안아
동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슴푸레했던 세상이 환하게 빛나며,
살갗을 스치던 한기가 따사롭게 변합니다.
이는 기적이자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한없이 많은 것을 나누어주고 있지만,
우리는 감사하기는커녕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자연을 훼손합니다.
지구를 뒤덮을 만큼 많은 쓰레기,
대지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제초제,
푸른 하늘을 잿빛으로 만드는 매연 등등
너무 많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그에 대한 피해는
온전히 우리들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천재지변이 바로 그것입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화가 난 자연 앞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한없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자연이
정말로 화가 났다는 뜻입니다.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화가 나서
천재지변을 일으킨 것이 아닙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빙하가 녹아 자연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진 겁니다.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인간을 보며
위대한 자연도
눈물을 흘렸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도 자연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자연과
공존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산책길에서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어보면 어떨까요.
쓰레기는 줄이고,
물과 전기는 아껴 쓰는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자연보호의 첫걸음이니까요.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