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핀 들꽃을 보았습니다.
작은 꽃잎 사이로 가지런하게 솟은
암술과 수술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한참동안 넋을 잃고 보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절로 생각났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짧은 문장으로 이리 아름답고
향기로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 덕분에
길을 걷다가도 바위 틈 사이에 낀
이름 모를 풀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세상만사에 애정과 관심이 생기다보니
만나는 사람 모두가 정겹게 느껴집니다.
애정을 갖고 오랫동안 바라보면
예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물론 오래보면 단점도 보입니다.
세상에 단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누군가의 허물을 덮어줄 때,
세상 역시 나의 허물을 덮어줄 테니
한쪽 눈을 감고 살아야지요.
너그러워져야 하는 이유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