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때문인지 재채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 좋습니다.
특히 구름처럼 하늘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민들레 홀씨를 보면
어린아이마냥 즐거워집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머털도사처럼 민들레 홀씨에 걸터앉아
이곳저곳 여행을 떠나는 상상도 해봅니다.
절로 기분이 즐거워집니다.
동시에 민들레를 보며, 용기도 내어봅니다.
푸른 들판에 뿌리를 내리지 않았는데
어찌 그리 잘 자라는지 대견하기 그지없습니다.
보도블록과 보도블록 사이의 작은 공간에 뿌리를 내리면
필시 오가는 사람들에게 밟히기도 할 텐데
노란 꽃망울을 피워냈으니 눈물겹도록 사랑스러운 겁니다.
내 비록 보잘것없는 인간일지라도
민들레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무엇을 두려워한단 말입니까.
나비와 꿀벌이 바라보지 않아도
민들레는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홀씨가 되어 바람을 타고
두둥실 떠다니며 뿌리를 내릴 곳을 찾습니다.
환경을 탓했던 지난날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민들레가 나에게 인생은 제 힘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는 민들레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민들레처럼 강인하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
두둥실 하늘을 떠다니는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 구경을 떠나는 겁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