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이라고 하면 왠지
부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강한 힘 앞에 굴종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나 타협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타협이라는 말 안에는 양보가 담겨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인생도 타협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양보해야할 일도 생길 테니까요.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수도 있고,
정든 회사를 본의 아니게 떠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는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야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면,
자기 자신과 타협해야 합니다.
즉, ‘나에게도 비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겁니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이,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아울러 두려움에 맞서는 힘도 생깁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지혜롭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기업은 위기관리 능력의 유무로
존폐가 결정됩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의 사례인데,
대표 제품인 타이레놀에
누군가 청산가리를 넣었습니다.
이후 모방범죄가 270건이나 발생했습니다.
타이레놀이 공공의 적이 된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존슨앤존슨의 잘못은 없습니다.
완성된 제품에 누군가가 청산가리를 넣었거든요.
하지만 존슨앤존슨은 잘잘못을 따지는 대신
신속하게 사과하고 시중에 유통된 제품 전량을 회수해
소각하는 등 모든 조치를 다 했습니다.
문제를 대신 해결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훼손이 불가능한 포장법을
개발하는 등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로 거듭났습니다.
존슨앤존슨이 잘잘못을 논하면서
자신의 것을 양보하지 않으려 했다면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순간에 현명한 타협을 한 결과
회사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타협하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를
앞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대한 꿈을 꾸는 것은 좋으나,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면 조정해야 합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이뤄 나갈 때
마침내 원대한 꿈도 이룰 수 있으니까요.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