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불자가 되었을 때
절대로 화를 내지 않겠다는
나만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수양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속세를 떠나 왔으니,
참을 수 있으리라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생각의 함정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나 스스로가 세운 원칙으로 인해
문득문득 삶이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화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감추고 태연한 척 했으니까요.
그때 한 스님이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화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화가 났는데도 그렇지 않은 척 산다면
마음밭에 미움과 원망이 가득해집니다.
결코 유익한 삶이 아닙니다.
화가 날 때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화의 원인이 나에게서 시작한 것인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인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상대에게 잘못이 있다 해도
이를 받아들이는 내 능력이
부족함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이도 없고,
용서하지 못할 이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제야 나는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함정에 빠져 있나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겁니다.
이를 경계한다면
꿈을 향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될 겁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