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에 불우한 환경을 원망하며,
방황을 했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그는 도통 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의 앞날이 걱정스러워
좀처럼 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도배사라는 어엿한 직업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가 방황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불장난처럼 시작한 사랑이었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어른이 된 겁니다.
“방황을 할 때는 재미있었어요.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 보면 고민이 사라지거든요.
하지만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나면
더 큰 허무함이 몰려왔어요.
그러다 아이가 생기자,
책임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충분히 방황해봤으니까 이제는
최선을 다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지금도 나는 종종
그의 일터를 찾아갑니다.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기특해서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기도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방황 뒤에 찾은 삶이 풍요롭고 행복하길.’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