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토론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토론이란 말 그대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최선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생각이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서로를 비판할 수도 있지만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판을 빙자해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운다거나
상대의 의견에 반론을 제시하면
예의 없는 사람으로 비춰집니다.
적당히 져주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성숙한 토론문화가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이 변했다는 사실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그릇된 속설이
정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두 귀를 닫고
자신의 생각만 강압적으로 주장합니다.
합리적인 비판이 아닌
인신공격성의 비난만 합니다.
토론이 끝나면 최선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 더해집니다.
소통이 막히고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으니
화합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해결책은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비난이 나를 향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
다시 말해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비난을 하고 싶다면, 그에 앞서 그가 흘린 땀방울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비난은 상대의 존엄성을 해치는 동시에
자신의 인격까지 훼손시키기 때문입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