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그가 아닌
나를 위한 일입니다.
미움이나 원망을 가슴에 품고 산다면
그 삶은 지옥이 됩니다.
희망의 꽃씨가 내려앉을 수도,
나비가 찾아올 리도 없으니
가슴이라는 이름의 밭이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만큼 황폐해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일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땀 흘려 일하다보면 저절로 힘든 시간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부지불식간에 생각이 나겠지만
어느 순간 다시 사라집니다.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면
불행했던 과거가 생각나도
“그때는 그랬지”라며
담담해질 수 있습니다.
때론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삶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뜻이니
그와의 관계를 풀어가는 것이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사회적 지위가
나보다 높으면
주도적으로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한계가 따릅니다.
허나 계속 아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홀로서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비록 현실 세계에서 그가 내 옆에 있을지라도,
그와 나를 분리시켜야 합니다.
그가 없는 곳에서도
그를 떠올리고 아파한다면
결국 홀로서기에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