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들을 떠올리면 아무리 힘들었던 일도
대수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당시에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을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이 무뎌지고
저절로 치유가 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며,
이는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지난 일들을 시시콜콜 끌어안고 살아간다면
머리와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어느 순간 ‘뻥’
터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는데
어떤 이들은 과거에 얽매여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지난 시간을 곱씹으며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반대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이겨낸 결과
행복한 오늘을 살 수 있다며 감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았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이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망각의 존재인 동시에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무뎌질 수는 있지만
과거의 일이 전부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난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다면
가슴 속에 풀지 못한
앙금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풀어낼 때
비로소 어제가 아닌 오늘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의 시간 속에는
상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일은 자신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도
오직 자기 자신뿐입니다.
그 방법은 상대를
용서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진심으로 상대를
용서하게 된다면
비로소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상처가 치유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