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닮고자 하는 나이기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연꽃처럼 살아야 한다고 이릅니다.
진흙더미에 뿌리를 내렸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우한 환경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안에는 연꽃이 잠들어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을 깨닫고
매일매일 푸른 하늘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진흙 더미가 아닌
잔잔한 수면 위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연꽃의 씨 또한
신비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결코 썩지 않습니다.
실제로 2천년이 지난 씨앗에서
연꽃의 싹이 자라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니
연꽃이야말로 불생불멸이다.
그러나 활짝 꽃을 피우는 시간은
고작해야 3일입니다.
그 모습 또한
우리와 닮았습니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긴 여정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은 찰나와 같이 지나갑니다.
참고 기다리면서 인내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기에
인생을 일컬어
생사고라 부르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시간이 왜 3일 밖에
되지 않느냐고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숙명임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 또한
나의 어리석은 편견입니다.
연꽃에게는 진흙더미에 있던 시간도,
활짝 꽃잎을 피운 시간도,
꽃잎을 모두 떨군 날들도
귀하고 귀할 시간일지 모릅니다.
좌절하고 쓰러졌던 시간,
사랑이 깨어지면서 아파했던 시간,
견디고 이겨냈던 모든 순간들이
소중한 것처럼 말입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