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사람들은
자신이 중산층이라 자부하며 살았습니다.
삶은 감자와 보리쌀로
끼니를 해결한 게 엊그제인데
삼시세끼 기름진 쌀밥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컬러텔레비전, 전화기 그리고 자동차의 주인이 되었으니,
성공했다는 자부심까지 생겼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자신과 가족들이 기특했고,
기회를 준 사회가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그 뒤로도 대한민국은
나날이 발전해
아시아의 용으로 급부상하며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자신의 현실을 비루하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던 이들조차
깊은 한숨을 내쉬며
습관처럼 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도전해도
부족할 청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등한 경쟁을 할 수 없고,
힘겹게 얻은 기회를 빼앗기면서
젊은이들의 자괴감이 깊어진
결과입니다.
기성세대로서 한없이 미안하지만
그럼에도 수저계급론이 불편한 이유는
그 안에 부모를 향한
원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어찌 모를까요.
하지만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다,
흙수저로 태어나 성공할 수 없다’고
미리부터 포기하면
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인간의 수명이 80세라고 가정했을 때
이십대라는 것은
겨우 반에 반 밖에
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생을 새롭게 그려나갈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