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성이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도덕적으로 대우받을 권리를 말합니다.
배움의 높고 낮음, 재물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존엄성을 지키고, 타인의 존엄성까지
지켜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에 앞서 존엄성이 훼손됨에 따라
야기되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독일의 철학자 페터 비에리는
[삶의 격]을 통해 존엄성이 훼손되는 경우를 설명했습니다.
난쟁이 집어던지기 게임을
사례로 들며
인간은 누군가의 수단이나 도구가 될 때
존엄성이 훼손된다고 정의했다.
이는 난쟁이를 집어던져서
가장 멀리 나가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상상만 해도
불편한 게임이 아닐 수 없다.
페터 비에리 역시 그리 생각했지만
난쟁이의 뜻은 전혀 반대였다.
공처럼 던져지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수단이라며,
게임이 영원토록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만일 인간을 도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게임이 폐지된다면 과연 난쟁이의 존엄성은
지켜질 수 있을까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존엄성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 사회에는 난쟁이처럼 사람 자체를
도구화시키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난쟁이 게임과는 조금 다른 의미이지만
한평생 피땀 흘려 일한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해고를 당하게 될 때도
존엄성은 훼손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는 언제나
존엄성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존엄성이 훼손되는 상황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