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걱정에 사로잡혔던 이가 붓다를 찾아가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온갖 근심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시계바늘이 오전을 지나 오후를 가리키고 있었는데도
그의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습니다.
결국 지쳐버린 붓다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는 붓다가 가르침을 주리라 생각하며 말을 멈췄지만
붓다는 특별한 가르침 대신 “아침을 먹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뒤이어 붓다는 그에게 “접시는 닦았는지,
씻은 그릇은 잘 말렸는지”물었습니다.
대체 왜 붓다는 그에게
이처럼 엉뚱한 질문을 한 것일까요.
정답은 이미 지나버린 일 또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얽매여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어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멋진 내일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붓다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오늘에 충실하지 못할때가 많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생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유가 아니라 불필요한 번뇌입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