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간다고들 한다
하지만 절대로 빈 손으로 오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유산을
힘겹게 짊어지고 왔다.
하여 그 유산의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 세상 허덕이며 방황하며 때로 기뻐하고
때로 절망하며 때로 웃고 때로 괴로워하며……
결국 영혼의 유산을 더 보태어
이 세상 떠나게 된다
그리하여 그 영혼의 유산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슬기로운 이여
일찍이 큰 깨달음 이룬 붓다는
이 세상은 그 영혼의 때묻은
유산의 보따리를
아낌없이 몽땅 팽개치는 곳이라고 하였느니라.
지은이 : 석성우 스님